왼쪽부터 츠바키, 카오리, 아리마, 와타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2014년 4분기부터 방영을 시작해 2015년 1분기에 막을 내린 총합 22부작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상황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ost, 그리고 캐릭터가 마치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자연스러운 작화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애니의 상업적 성공을 판단하는 BD 판매량의 경우에도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무려 10000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보통 3000장을 넘겼을 때 애니 제작의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고 여겨진다.)

 

앞서 말했듯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많은 좋은 ost를 남겼고 대표적으로는 '빛난다면'과 'Orange'가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 (앞부분)

 

"엄마가 기뻐한다면, 건강해질 수 있다면... 나 열심히 할게요."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아리마 코우세이, 그는 박자 하나 놓치지 않는 일명 '메트로놈 연주'로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이 과정에서 똑같이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아이자 타케시와 이가와 에미와 나란히 상을 받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지만, 항상 1위는 아리마의 몫이었다. 범접할 수 없는 아리마의 실력에 타케시는 그를 동경하게 된다.

 

많은 상을 휩쓸었음에도 아리마의 표정에선 기뻐하는 내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왜냐면 그가 피아노를 치는 목적은 자신의 연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게 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목표 때문이었다. 수상에 연연하지 않았던 이유. 그러나 어머니는 본래부터 앓고 있던 병으로 인해 아리마의 곁을 그가 중학교를 올라가기도 전에 떠났고 그 후유증으로 아리마는 피아노 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어 피아노를 그만두게 된다. 

 

 

"너도 같이 가자"

어릴 적부터 해오던 피아노를 그만두자 아리마에게 모든 것은 모노톤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컬러풀하게 보인다는 츠바키의 말을 곱씹어 보아도 아리마에게 그것은 다른 세계의 일이었다. 하지만 아리마는 어느 날 츠바키의 제안으로 와타리를 좋아한다는 여자 아이의 서포트를 위해 '친구 A'라는 역할을 맡아 공원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날 아리마는 카오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아리마와 카오리의 첫 만남은 꽤나 인상적이며 강렬했는데, 공터에서 아이들과 같이 연주를 하고 있는 카오리를 보고 브라멘 음악대가 떠올려진다는 생각과 함께 그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하려다 카오리에게 치한이라는 오해를 사게 된다. 와타리와 츠바키가 합류한 뒤에서야 어찌저찌 오해를 푼 카오리는 자신이 바이올리니스트고 오늘 경연이 있다는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모두에게 같이 갈 것을 돌발 제안한다. 츠바키와 와타리는 물론 동의했지만, 아리마는 피아노를 칠 때 지겹도록 갔었던 곳이기에, 또한 그는 이미 피아노를 그만뒀기에 거절하려 했지만 카오리에 의해 경연장을 찾게 된다.

 

"너를 내 반주자로 임명합니다."

경연장에 들어간 아리마가 자리에 착석하려 할 때 다수의 관객이 그를 알아보았다. 그만큼 그의 무대 위에서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연, 어느새 카오리의 차례가 돌아오고 졸던 와타리가 집중하며 그녀의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무대에 올라간 카오리는 앞서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곡을 연주했지만 악보의 지시를 배제하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곡을 켜기 시작했다. 그러자 전혀 다른 음이 흘러나왔고 그 음은 관객과 아리마를 사로잡았다. 여태 악보의 지시를 하나하나 모두 따르며 연주해왔던 아리마는 그녀의 연주에 충격을 받았고, 심사위원은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그녀의 연주가 끝났을 때 관객들은 기립해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박수를 그녀에게 보냈다. 경연이 끝난 뒤 카오리는 결과를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일행에 돌아가 아리마에게 자신의 연주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잠시 머뭇하던 아리마였지만, 떨리는 그녀의 손을 보고는 진솔한 자신의 감상평을 들려주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던 하굣길, 아리마는 카오리를 마주치게 된다. 뭘 하고 있냐는 아리마의 물음에 그녀는 와타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와타리가 다른 여자 아이와 놀러 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아리마는 그는 바빠서 늦을 거라고 대충 둘러댔다. 그러자 잠시 고민에 빠진 카오리는 이내 아리마를 가리키며 그를 대역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게 된다.

 

그렇게 와타리의 대역으로 의도치 않게 카오리와 함께 카페에 가게 된 아리마는 카페에서 작은 별 연주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한다. 카오리는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 친근하게 말을 걸기 시작하고 갑자기 아리마가 피아노를 잘 치니 연주를 부탁하자고 했다. 아이들의 부담스러운 기대로 인해 난색을 표하던 아리마였지만 카오리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인해 작은 별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훌륭한 연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색으로 손님과 카페의 직원 모두 황홀해하던 그때, 아리마는 갑자기 음이 점점 들리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이내 연주를 그만두었다. 카오리는 아리마가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중단된 연주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아리마는 자신의 사정을 털어놨고 그만 돌아가려 했지만 갑자기 카오리가 아리마를 본인의 반주자로 임명하겠다는 또 다른 선언을 한다.

 

Overall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한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소년이 소녀를 만나 다시 한번 채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며 점차 성숙해지는 아리마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적절히 배치되는 음악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보는 사람들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감동 애니, 인생 애니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많은 관련이 있다 보니, 클래식 음악이 주를 이뤄 나온다. 클래식 음악은 대중적인 음악과는 거리가 멀기에 자칫하면 보기 꺼려질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데,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오히려 보는 사람이 클래식에 대해 모르면 모를수록 더욱 빠져들게 된다. 보면 볼수록 평소에 관심이 가지 않았던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알 수 있게 되고, 곧이어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목적이 없이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목표 의식의 부재는 자칫 나태함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바쁘게, 그리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 안에서 사람들은 본인의 목표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인생을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이 더욱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총 22부작의 긴 스토리이기 때문에 보는 도중 자신의 모습을 대입시켜 볼 수 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주인공 아리마 코우세이를 보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많은 감동과 동시에 많은 교훈 또한 남겨주는 '인생' 애니메이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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